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한얼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목동 학원 소장 그다지 건질게 많은 책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남았는데, 갖고 있는 책이 없어서 읽은 책. 내가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3시간만에 다 읽었으니 아마 속도가 좀 빠른 사람이면, 혹은 관련 주제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마 2시간이 채 안걸릴 것이다. 유전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참 많지만, 혈우병 이야기만한 것이 없지 싶다. 왜냐하면 혈우병은 반성유전이기 때문에 어느쪽에서 유전되었는지 명확하고 미국에서만 일년에 400명이 태어날 정도 - 적당한 데이타 베이스를 유지할 만큼의 많은, 혹은 신비주의를 유지할..
어제는 지구군과 지구당에 갔더랬습니다. 지구당은 소문대로 깔끔한 일본식 규동집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어제는 규동을 판매하는 날은 아니었더랬습니다. 3500원짜리 규동을 먹고 싶었으나 6000원짜리 치킨커리를 먹어야했더랬죠. 일주일에 두번 치킨커리를 하는데, 어제가 치킨커리의 날이었던 게였죠. 안타깝게도 치킨커리를 먹었습니다. 맛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입구에 맛집이 생겼다며 기뻐했지만 커리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깔끔한 로버트같은 주방장아저씨는 생각보다 손이 느려 - 음식을 해 보니 음식을 잘하는 관건은 좋은 혀와 코, 그리고 빠른 손 밖에는 없더군요- 커리가 약간 식어 나온데다가 사실, 지구군은 커리의 달인이었더랬습니다. 지구군은 인도커리, 한국커리, 일본커리, 독창적커리 등 커리..
몇 달 뒤면 나의 새로운 룸메이트가 될 녀석을 위해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을 피아노로 치며 노래를 부르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이 곡이 추모곡이 되어 버렸다. 나의 두 번째 룸메이트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면 - 나는 내가 클래식을 했으니 피아노를 한다면 나는 정말 좋은 조력가 내지는 조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나의 첫 번째 룸메이트는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을 하는 게 더 좋은데..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만약 정말 나의 두 번째 룸메이트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것도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적어도 마이클 잭슨 정도는 해야지, 마이클 잭슨, 마돈나, 너바나 정도는 해야지. 내가 요즘 미친 듯이 오프 스프링을 듣고 있지만, 가수를 하려면 마이클 잭슨 정도는 해야지, 라며 두 번째 룸메이..
p. 230 남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정자가 여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정자보다 더 빠르다. 사실이다. 남성정자가 더 빠르다. 남성정자가 유전물질을 덜 함유하고 있어서 더 가볍기 때문이다. 남성정자와 여성정자가 꼬리를 흔드는 힘이 같다면 당연히 남성정자가 더 빠르다. 경마의 기수나 경륜장의 사이클리스트가 몸집이 작을수록 더 큰 속도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중략)... 물론 정자는 남자가 만들긴 하지만 정자들에 대한 난자의 수용성이 여성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후손의 성을 결정하는 데는 양성이 비슷하게 영향을 미친다. 또 한 가지 사실은 남성이 더 많이 수태되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영아기 때 여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실제로 세상에 살아 남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 내몸 사용설명서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
사실, 임신은 여성의 독점적 권리이다. 현대 사회의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태아가 수정되는 그 순간을 제외한다면 임신은 철저하게 남성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독특한 여성들만의 경험이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출산과 양육을 전적으로 떠맡으면서 사회의 소모적 존재로서의 역할, 즉 대체 가능한 하나의 인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부계사회나 모계사회를 불문하고 임신은 중요한 가치를, 그리고 임신 중의 여성은 독특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아 왔다. 이러한 임신 중의 여성에 대한 부계사회에서의 지위와 권한은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인데, 이는 여성을 사회의 소모적 존재로 여기는 인식, 부계사회의 전통..
p. 144 선하고 옳은 말만 하는 사회 대니얼 길버트 ‘위험하다’는 것은 자극적이거나 대담무쌍한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큰 피해를 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다. 즉 “생각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침묵을 깨고, 잡담을 하고, 어떤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만으로 참수당하고, 투옥되고, 강등되고 비난 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지껄임이나 수다스러움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어리석음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은 다양한 생각들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입장하는 데 지불해야 p. 145하는 비용이다. 증오에 차 있고, 모욕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히고, 상스럽고, 무례하고, 무식한 의견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사회..
위험한 생각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존 브록만 (갤리온, 2007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팔았음 생명의 목적은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스콧 샘슨 p. 130 생명, 즉 생물권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열의 흐름을 통해 에너지를 분산하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열역학 제2법칙)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흔히 생명의 복잡성은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된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 생명은 신이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자연 과정을 오해 출현했기 때문에 열역학 제2법칙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진화와 생태계의 역학은 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제2법칙의 명령을 따른다. 이들은 숲을 태우는 불처럼 확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화학 에너지를 저장하고 태양의 경사solar gr..
언제나 글은 시작하는 것보다 끝을 맺는 것이 어렵다. 생각은 쉽게 확장되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도 그렇다. 시작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끝을 맺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노무현이 죽었다. 그의 죽음은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텔레비전의 하루를 지배하였으나 이제 텔레비전에서는 코미디와 히히덕거리는 토크쇼를 다시 재개하였고 어쩌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을 기억하기보다 코미디 프로를 보며 히히덕거리는 시간을 더 즐길지도 모른다. 살 사람은 살아야하고,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만을 생각하고 살 수 없지만 나는 늦은 글을 남긴다. 그에 관한 글을 쓸 수 있게 되기까지 일주일이나 걸린 탓이다. +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 어떤 외국..
담배가 나쁜 건 정말로 몸에 나쁜 성분들이 잔뜩 있어서가 아니다. 어쩌면 정말로, 애연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 나쁜 성분들을 모두 무마시켜버릴만한 강력한 즐거움의 효소나 호르몬, 혹은 신경전달물질을 담배가 생성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진정으로 스트레스가 인간과 동물을 어떻게 죽이는지를 잘 알고 있다. 담배에게 부착되어 있는 스트레스 해소, 여유 등등의 딱지들은 사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 어떤 독성보다도 강력한 항독성제, 혹은 해독제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담배가 정말로 나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딱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붙이는 레떼르가 우리 스스로를 규정하고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회학적 상식과 연결해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훨씬 섬세..
하루 종일 먹는 걱정만 한다. 어디를 나갈려고 해도, 내가 뭘 먹었는지,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부터 고민한다. 먹는게 지겹고, 먹는게 지겨워지니 사는 것도 지겨워진다. 그동안 얼마나 나는 끼니를 가볍게 때웠던가. 하루종일 먹는 걱정만 하는 나는 정말 케이지 안의 동물 같구나. 아침 먹고 나면 점심 걱정이고, 점심 먹고 좀 쉬고나면 저녁 먹어야 한다. 하루에 세끼를 먹어야 하는건 참으로 고역스러운 일이다. 룸메는, 내가 하루 3끼를 미친듯이! 간절하게! 챙겨 먹는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아침 11시에 밥 먹고 1시에 나가는건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게 정상인거다. 그러나 11시에 밥 먹으면 나는 1시 30분에 다시 밥을 먹어야 한다. 먹는 일이 이토록 피곤한 일이었을까. 하루 ..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로부터 "차단"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메신저에서 누군가가 나를 차단한다면 아마 그것은 알 수 있으므로 실망과 좌절, 혹은 복수심이나 분노를 가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일상에서 흔하고 흔한 일반적인 "차단"은 그것은 정말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어떤 "보류"가 되거나 복귀 가능한 "추억"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차단" 당했을 때 모든 실망이나 괘씸함 따위의 감정들은 모두 그는 왜 나를 "차단"했는가? 와 같은 질문으로 수렵된다. 그는 왜 나를 "차단"했는가? 누군가와 친분을 쌓는다는 것,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은 만나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다시 타협하고의 반복이다. 그러나 누군가와 관계가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만나고. 기대하고, 실망하..
임신 소식은 하나의 해프닝 같았다. 약 3주 동안 음식 냄새는 커녕, 음식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속이 뒤집힐것 같았었는데 이제는 아주 피곤하거나, 공복이 아니면 꽤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가 되었다. 친구들에게 나의 소식은 어차피 하나의 해프닝으로 느껴질 것이고 뭐가 뭔지 사실, 바뀐 사실들은 없기 때문에 그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참 바쁜 일은 어제로 끝이 났고 연애 상담으로 열을 올렸던 친구녀석은 이제 생활이 안정되어가고 있는지, 더 이상의 sos는 없고, 특별히 맡은 일도 이제는 없기 때문에 무료하고, 외로운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울렁거리는 일들이 줄어들면서 임신에 대한 자각이 줄어들었지만 대신 나는 이제 취직도 못하고, 박사 시험도 못보는 상황인지라, 놀랍고 신기한 경험의 일상에서 ..
1. 엄마는 늘 자식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못되보이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식이라고, 늘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2. 요즘 나의 고민은 인간의 언어 구조는 어떻게 습득되는가,이다. 인간의 사고 구조는 언어 구조를 바탕으로 하는가 아니면 사고 구조는 언어 구조를 통해 체계화 되는 것인가? 아기들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러니까 세상을 접하기 전부터 언어의 구조는 접한다. 청각이 생기기 전부터 진동을 느끼고, 청각이 생기고 난 이후에도 말은 그저 소리라는 진동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들은 그 언어의 구조에 익숙해지게 된다. 말 그대로 그 언어가 낯설지 않게 된다. 그러면 감정은 어떠한가? 사실 태아는 엄마의 감정을 통해 감정을 학습한다. 말 그대로 체화된 ..
+ 근 일주일 동안 음악회 하나, 발레 하나, 그리고 영화 한편을 보았다. 근 일년 동안 이런 비율로 놀아본 것은 유래가 없다. 이 글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나의 "놀았음"음에 대한 보고와 함께하는 근근한 일상 보고이다. 2. 090327 서울시향 비르투오조 시리즈I 곡: 1)무소르니스키- 민둥산의 하룻밤(스토콥스키 편곡) 2)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김선욱) 3)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지휘: 키릴 카라비츠 공연에 전체에 대해 사실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곡 간의 수준 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무소르니스키의 곡은 그냥 무난했다면 차이코프스키 피협은 사실 기대 이하였고, 차이콥 교향곡 5번은 꽤 괜찮았다. 특히 피협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은데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
어디선가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평균 연애 경험은 3번이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서툰 사랑 한번과, 거기까지는 아닌 사랑한번과, 위안이 되는 사랑 한번을 하면서 결국 사람들은 결혼을 하게 된다는 거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평균적인 연애를 한 샘인데, 연애는 3번인데, 사람은 3명이 아니고, 심적으로 연애 경험이라고 치자면 단 한 번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연애 한번과 아무것도 아닌 사람하나, 분류 불가의 사람 혹은 사랑으로 이들이 내 연애담의 주인공들이라면 나는 그다지 평균적으로 연애를 한듯 싶지는 않다. 이상하게도 지금 같이 사는 친구와도 연애시절의 기억은 연애가 아니라 길을 잃었다는 기억밖에는 없고 같이 살게 되면서 다행히 회복한 것은 잃었던 길들, 혹은 흐렸던 길들이 다..
해, 달, 해, 달, 그리고 다시 해. 나는 요즘 나이에 민감해져 있다. 20살 이후로 나이는 세어보지 않고 있다가 몇년전 한번 놀라고 올해 한번 놀랐다. 내 앞으로 재산이 생겼기 때문에 재산세를 확인하러 동사무서에 갔더니 날더러 "어머니"라고 불렀고 화들짝 놀라하는 내 표정을 보고 동사무서 직원이 "선생님"으로 호칭을 바꾸어주었다. 보호가 필요한 젊은이들은 웬만해서는 자기 재산을 갖지 않는다나. 이래저래 놀래는 것을 보니 나는 아직 나이를 먹지는 않았나 보다. 아줌마도, 어머니도, 할머니도 모두 낯선 나이라는 거, 이 모든 게 아직이라는 거, 나에게 그런 호칭에 대한 관용이 없다는 거, 모두 다 부끄럽다. * 가끔, 작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때 고통스럽다. 왜 너는 그것을..
미약하나마 나는 사실 대입 시험에 논술이 포함된 것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아이들에게 자본주의의 폐해를 가르치고, 경쟁의 부당함을 알리며,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삶을 비판적으로 보고, 우리가 부당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고 희망 속에서 그것을 수정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할 수 있는 것는 첫 걸음이 논술이 아니었던가. 적어도 정치적으로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보다 무엇이 옳은 가치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영어의 문법과, 수학의 함수와 물리의 공식들 사이에서, 그것이 비롯 입시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그 생각의 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중요하고 엄청난 계기이다. 그러나 갈수록 논..
지난 주 해남에 다녀왔다. 해남에 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진도를 들러 홍주를 만드는 허화자 할머니를 만나는 일이었다. 전주에서 무형문화제가 만드는 죽력고를 만난 이후,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 술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홍주를 만드시는 무형문화제 허화자 할머니였다. 나는 술을 한모금도 못하는 대신 6시간 전에 먹은 음식을 맞출 정도로 후각이 발달(?)했고, 나의 룸메이트는 술을 엄청 좋아하지만 대신 축농증이다. 룸메이트는 나를 보고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며, 술만 마실줄 알았다면 최고의 소뮬리에가 되었을 거라며 부추기는데,^^;;; 어쨌거나, 이런저런 술들을 혀끝에 대보고 냄새를 맡는 것에 재미가 들려 있는데다가 귀한 술을 만드는 분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진..
실로 정말 오랜만에 여유 있는 삶은 만끽하고 있다. 시간이 나자마자 제일 처음 한 일은 히치콕의 영화를 보는 일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본 영화는 총 10편이 될까? 책도 공부중인 책을 제외하면 하반기에 읽은 책은 단 한권도 없다. 다만 새 음반은 20개 정도 들은 것 같은데, 그걸 정리할 시간은 물론 없었다. 지난주와 이번주 들어 갑자기 영화 몇 편을 보았는데,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 히치콕의 무대공포증과 이창,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봤고, 발퀴리와,, 그리고 벼르고 별렀던 the fall을 보았다. 우리는 허구로부터 무엇을 원하는가? (""허구""와 ""fiction"""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지지고 볶아서 말만 꺼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지만) 우리는 도대체 영화로부터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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