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감독 장훈 (2011 / 한국) 출연 신하균,고수 상세보기 영화를 보고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내내 울었다. 아, 시팔, 쪽팔리게. 무거운 마음은 억누를 수가 없었고 나는 내가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때로는 나도 나를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영화 속에서 누가 죽었기 때문에, 전쟁의 처참한 운명성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 내내 땅을 보며 걸었다. 들을 음악을 찾아보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 knokin' on heaven's door를 들었다. 아, 쪽팔리게. 그렇게까지 폼을 잡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랬다. 삶과 죽음, 운명과 삶에 의지 나는 살아 있고, 누군가는 죽어갈 지금 이 시간의 경계가 그냥, 슬펐다. 매우, 몹시. 우리는 모두 이해받아야 하는..
미안하지만 최수앙이 작품들은 성적인 코드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프로이트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누드이더라도 모두 섹스와 관련되지 않는다. 여자의 짧은 치마만 보더라도, 남자의 부드러운 잔털만 스쳐가더라도 그것을 떠올리는 시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최수앙의 작품 속의 인물들은 오히려 성적으로 무능해 보인다. 심지어 커다랗게 발기한 성기외에는 온 몸이 막으로 둘러싸인 듯인양 작고 위축된 사람에게도 커다란 성기는 역설적이게도 성에 무기력함을 보여준다. 그 성적인 무기력함은 인간 속에서 소통의 실패와 좌절을 함축한다. 심지어 입맞춤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체액은 교환하되 어떤 정서적인 교감이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을 것처럼 입술은 닿지 않는다. 하나로 합쳐진 두 남녀 역시 마치, 얼굴을 마주볼 수 없는..
굿바이, 레닌 감독 볼프강 베커 (2003 / 독일) 출연 다니엘 브륄,카트린 사스 상세보기 20자평 : 개봉때부터 보고 싶던 영화를 이제서야, 그것도 거의 7번 정도 끊어서 보았다. 없는 시간을 쪼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아름답다. 덜그덕 거리는 약간의 어색함은 영화 전체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묻혀버린다. 사랑스럽고, 슬프고, 아름답다. 이 영화에서 많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동독의 마르크화를 지붕위에서 던지는 장면을 꼽겠다. 대사 역시 아름다웠는데 the class-enemy threw the coke-flag into the wind and a fresh west sind blew mom's meney away 라는 영어번역보다 오히려 한국어 번역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낮았더라도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지난 과거는 선택의 순간이 갖고 있는 운명성을 돌아보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역사 속 인물들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만남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운명적 감동을 주기에는 이 책이 갖고 있는 문학적 수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심심하다면 읽어도 좋다. 짧아서 화장실에서 읽어도 좋을 듯. 그순간역사가움직였다알렉산드로스대왕부터빌클린턴까지,세계사를수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세계사 > 세계사이야기 지은이 에드윈 무어 (미래인, 2009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제주 한수풀 도서관
모네의정원에서(리네아의이야기1) 카테고리 아동 > 초등1~6학년공통 > 어린이동화 > 그림책 지은이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미래사, 2004년) 상세보기 참고될 만한 것도 없고 그림도 그냥 도판이랄 것도 없지만 애기들 재미있게 보기 나쁘지 않은. 모네의그림속풍경기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기타지방기행 지은이 사사키 미쓰오 외 (예담, 2002년) 상세보기 모네의 발자취를 따른 기행문. 그러나 기행문이라기 보다는 모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일독하면 손해는 안보는 책. 모네와 정선, 풍경 속을 거닐다. (이야기가 있는 작은 미술관 다채 03) 조주연/ 웅지씽크빅 모네와 정선이 좀 더 어울어졌으면 좋았겠다. 전혀 다른 두 이야기가 각각 있는 듯하다. 내용 자체도 약간 연령층이 있으면 더 좋..
행복한만남부부건축가가찾아낸재미있는집구경 카테고리 기술/공학 > 건축/인테리어 > 교양건축/건축이야기 지은이 임형남 (서울포럼, 2006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아마도 학교 도서관 한 3년 전쯤 읽었던 책인데, 이 책을 보고 김민수 교수의 집과 장영혜 작가의 집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사진은 퍼올 수가 없어서 링크만 http://www.storysearch.co.kr/story?at=view&azi=109303 같이 사는 초딩녀석님은 이 책을 내가 보여줬던 것을 기억하지 못해서 김민수 교수의 집을 보고 그렇게 환호 했건만.. 그래서, 책은 사 두어야 한다고 또 그러겠지. 어쨌거나 책 제목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기록 p. s 더불어 생각난김에 즐겨 찾기 공개 지지난번 월드컵도 훨씬 전에 알게되어 한때 열광했던..
김환기(꿈을 그린 추상화가)(어린이 미술관)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임창섭 (나무숲, 2001년) 상세보기 나는 이런 책임없는 작가가 제일 싫다. 아무리 애들책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배꼈잔하. 무책임하고, 또 무책임하다. 애들책이라고 배낀거 모를 줄 아나. 자신의 이름 석자가 부끄럽지도 않나.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김환기의 삶과 예술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이경성 (아트북스, 2002년) 상세보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환기 (환기미술관, 2005년) 상세보기 Kim Whanki 카테고리 사전 지은이 오광수 (열화당, 1998년) 상세보기 김환기에 관한 책 중 가장 참고해 볼만한 책.
국가의 사생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응준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평촌도서관
시간에 대한 열가지 생각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보딜 옌손 (여름언덕, 2007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평촌 도서관 20자평: 스웨덴의 물리학자가 쓴 책이라 잔뜩 기대했지만 가벼운 에세이 수준이라 실망하였으나 어찌하다보니 다 읽어버렸다. ㅠㅜ 그만큼 내가 심심하다는 증거. 태그는 인문/과학이라고 달았지만 사실은 둘 다 해당사항은 없다. p. 17 어쨌든, 시간이 돈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현찰’이 인생 최고의 척도라는 관념을 탈피하려는 새로운 사고의 모색은 가치 있다. 옛 사람들은 탐욕이 가져올 위험을 오늘 우리보다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 노동- 즉, 시간-에 대한 대가로 현찰을 달라는 남성 조합원들의 요구에 스웨덴의 농민 부인네들이 반대를 외친 것이 그 예다. 당시까지만 해..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피렌체 편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김태권 (한겨레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어린왕자의 귀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태권 (돌베개, 2009년) 상세보기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 것이 짜증이 날 정도로 질투가 날 때가 있다. 대게의 경우, 누군가가 잘되는 경우라기 보다는 내가 ""별로""라고 평가한 누군가가 대중적 지지를 얻을 때이다. 김영하가 그랬고 - 김영하의 소설은 아직도 거의 읽지 않는다.- 진중권이 그랬다. 그러나 적어도 진중권은 나의 질투가 순수하고 해맑은 질투, 즉 신선한 자극으로 변화되기 충분할 정도로 내공이 쌓이고 있다. 김영하는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진중권의 경우, [미학 오딧세이]와 [춤추는 죽음]은 엄청난 대중..
베이비 위스퍼 카테고리 가정/생활 지은이 트레이시 호그 (세종서적, 2001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영문판 소장 친구가(정확하게는 선배가) 이 책은 정말 좋은 육아책이라면서 책을 주었다. 사실, 아직 아기를 키워보지 않아 이 책이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나에게 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갖고 있는 마인드는 정말 훌륭하다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귀찮은 몇 권의 육아 관련 책들을 읽어 보았고, 대부분은 꽤 간단한 책들인데다가 아기 발달 책들은 심리학계에서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들이 많아 건질게 없는 반면 이 책은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두 남녀에게 충분히 부모가 될 만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회에서 부모, 특히 엄마에게 ..
현대 미학의 방향 김문환 편저 열화당 미술선집 48 1985 p. 92 미적 경험은 그것이 아무리 여러 요소들의 복합이라 할지라도, 보통 하나의 형식에 의해 지배된다. 작곡에 있어서 ‘지도동기’(Leitmotiv)가 그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나아가 하나의 예술작품은 우리들의 경험에서 만나는 다른 어떤 대상보다도 훨씬 더 고립적인 전체라는 점을 그는 내세운다. 그림의 경우, 그림을 주변세계로부터 구분하는 틀 역시 이러한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개의 요소적 형식들의 결합방식(mode of combining)은 그 나름대로 세련된 실험적 조사들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아마도 미적인 즐거움을 주는 형식들은 복잡한 전체 속에 결합될 경우에라도 ‘미적 중심’으로서의 가..
1Q84.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만화가게에서 대여 진행률 10% ; 시간낭비가 아닐까 의심 진행률 40%: 약간의 흥미 진행률 60%: 시간낭비가 아닐까 의심 진행률 70%; 시간낭비라 판단 ...... 더 이상의 독서는 그만 두겠다고 결정. 원래 소설을 열심히 읽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신간은 읽는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하루키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는 나를 보면서, 룸메이트가 재미있냐고 물어보길래 "도무지 못 읽어주겠다. 하루키가 원래 이랬던가?" ..고 말하자, 룸메이트 왈 "애들때나 읽는 건데 뭘."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소설은 [상실의 시대]를 대표작으로 꼽지만, 사실 [상실의 시대]는 그다지 하루키다운 소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 뱅, 아니 허, 크리스토퍼 칼리 상세보기 아이가 생기니 몇가지 소소한 일상의 꿈같은 것이 생겼다. 나는 아이가 2살이 되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가르칠거고 아이가 3살이 되면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의 후렴구를 가르칠거고 아이가 10살이 되면 슈만의 "시인의 사랑"중 im wunderschonen monat mai를 부르게 할거고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13살이 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를 함께 볼거다. 나도 저런 공구가 있는 지하실이 갖고 싶어요. 자동차 조립을 하고 싶어요. ㅜㅠ 이건희가 부러운건 오직 그것 하나. 서부의 총잡이 역할을 하던 마초 아저씨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
슈뢰딩거의 고양이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에른스트 페터 피셔 (들녘, 2009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중고로 구입 예전에 친했던 친구가 나와 막 친해지려고 하던(?) 무렵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너는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해?" 나는 취미에 관한한 절대적으로 아도르노와 그 입장을 같이하고 있고, 그 때 당시에도 그랬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보통 낮잠 자." 라고 대답을 했다. 음악 듣고, 책을 읽고, 전시를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어떻게 KILLING TIME이 될 수있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여유가 있는 일상을 즐기는 방식은 누구든 하나는 갖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는 삶이 조금 여유가 생기면 바로 과학 서적을 보는 것 같다. 그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어쨌거나 그래서..
독신의 탄생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엘리자베스 애보트 (해냄출판사, 2006년) 상세보기 소장 형태: 학교 도서관 독신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금욕에 관한 책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결혼 생활 중에도 금욕하는 문화에 대한 부분이 진짜(!) 독신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작가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모계문화에 대해 무지하고, 또 일신교 이전의 여성신 문화에 대해서도 거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신화에 대한 해석을 완전히 기독교 식으로 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작가는 독신한 크리스챤이고 종교적 문제와 관련한 금욕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스스로 했던 문화에 관한 해석 부분은 별로 날카롭지 못한 부분이 많고, 다양한 문화인류학적 지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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