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스텔라는 불행하게도 과학 영화는 아니었다. 대중 영화에 내가 도대체 뭘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루고 있는 과학적 이론을 픽션화 한 것 치고는 무척이나 얕은 수준이었고, 그저 일반 상대성 이론에 큰 무리 없는 수준의 영화었다. 사실 그 점 때문에 무척이나 아쉬웠고, 슬프고, 우울하기까지 했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2.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나 역시 내 방 벽에는 유리 가가린, 닐 암스트롱,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사진이 걸려 있었고, 어디에서 나온 사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구를 배경으로 우주 유영을 하고 있는 우주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어린 시절의 우주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 때는 모든 아이들의 꿈이 물리학자이거나 ..
고지전 감독 장훈 (2011 / 한국) 출연 신하균,고수 상세보기 영화를 보고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내내 울었다. 아, 시팔, 쪽팔리게. 무거운 마음은 억누를 수가 없었고 나는 내가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때로는 나도 나를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영화 속에서 누가 죽었기 때문에, 전쟁의 처참한 운명성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 내내 땅을 보며 걸었다. 들을 음악을 찾아보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 knokin' on heaven's door를 들었다. 아, 쪽팔리게. 그렇게까지 폼을 잡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랬다. 삶과 죽음, 운명과 삶에 의지 나는 살아 있고, 누군가는 죽어갈 지금 이 시간의 경계가 그냥, 슬펐다. 매우, 몹시. 우리는 모두 이해받아야 하는..
굿바이, 레닌 감독 볼프강 베커 (2003 / 독일) 출연 다니엘 브륄,카트린 사스 상세보기 20자평 : 개봉때부터 보고 싶던 영화를 이제서야, 그것도 거의 7번 정도 끊어서 보았다. 없는 시간을 쪼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아름답다. 덜그덕 거리는 약간의 어색함은 영화 전체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묻혀버린다. 사랑스럽고, 슬프고, 아름답다. 이 영화에서 많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동독의 마르크화를 지붕위에서 던지는 장면을 꼽겠다. 대사 역시 아름다웠는데 the class-enemy threw the coke-flag into the wind and a fresh west sind blew mom's meney away 라는 영어번역보다 오히려 한국어 번역이..
do i have killing time? 정확하게 말하면 NO!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는 시간을 쪼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잠을 줄여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oh, my killer kills me! 시즌을 마치고 나서도 미친듯이 덱스터를 그리워하고 있다. 사실 나는 덱스터가 결혼하는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어지러운 집에서 사는 것과 한 침대에 다른 사람과 누워 있다는 것 자신의 공간과 시간이 없는 덱스터가 너무 싫었다. 삶의 모든 것을 누군가와 공유해야 하는 것이 숨이 막힐 정도로 덱스터의 결혼 생활에 너무 공감했는데, 거기에 아기까지!!!! 가족을 사랑하는 것과 자유에의 갈망은 공존할 수 있다는 변명을 위안으로 덱스터와 나를 합일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미국,영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1. 20자평 the cell의 아이디어에 솔라리스의 캐릭터를 매트릭스에 심다. 영상은 더 셀에 미치지 못하고 캐릭터는 솔라리스만큼 섬세하지 못하고 영화 안의 철학은 매트릭스만 못하다. 그러나 이 세 영화를 나름대로 뛰어 넘어 새로운 21세기 영화를 진정으로 만들어내다. 2. 놀라운 실사의 힘 20세기에나 했을 법한 사진 오려붙이기의 기술, 정도의 합성만으로 이런 영화를 찍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엄청난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가? 이 영화는 그 무엇보다도 현재의 영화 산업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초절정의 자본주의에 가장 현실감없는 상상력이 결합하는 예술,..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 뱅, 아니 허, 크리스토퍼 칼리 상세보기 아이가 생기니 몇가지 소소한 일상의 꿈같은 것이 생겼다. 나는 아이가 2살이 되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가르칠거고 아이가 3살이 되면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의 후렴구를 가르칠거고 아이가 10살이 되면 슈만의 "시인의 사랑"중 im wunderschonen monat mai를 부르게 할거고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13살이 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를 함께 볼거다. 나도 저런 공구가 있는 지하실이 갖고 싶어요. 자동차 조립을 하고 싶어요. ㅜㅠ 이건희가 부러운건 오직 그것 하나. 서부의 총잡이 역할을 하던 마초 아저씨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
아, 젠장, 어떤 글쟁이가 이런걸 보고 좌절하지 않을 쏘냐. 작년에는 데미지스가 최고의 드라마였는데, 올해는 이 드라마와 필적할 만한 드라마가 단연코 없도다. 설정 자체도 흥미롭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주 좋다. 물론, 억지스러운 곳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죄책감도 없는 살인욕구를 가진 주인공, 그러나 지적이고 깔끔한 성격의 실제로는 불가능한 인간형이다. 요즘은 돈도 안벌고, 공부도 특별히, 일 계획도 별로 하지 않고 집에 처박혀 있는 관계로 아무리 한가하다고 하지만서도,, 하루에 몇편씩 보는 일은 내 인생 최초이다. ^^:;; 이 감각적인 오프닝을 보라. 역시 음식은 가장 원초적인 행위이면서 동시에 죽음과 가장 가까운 의식이 아니던가. 이 연쇄 살인범의 아침식사가 잔혹하고 무서우면서 아름답..
+ 근 일주일 동안 음악회 하나, 발레 하나, 그리고 영화 한편을 보았다. 근 일년 동안 이런 비율로 놀아본 것은 유래가 없다. 이 글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나의 "놀았음"음에 대한 보고와 함께하는 근근한 일상 보고이다. 2. 090327 서울시향 비르투오조 시리즈I 곡: 1)무소르니스키- 민둥산의 하룻밤(스토콥스키 편곡) 2)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김선욱) 3)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지휘: 키릴 카라비츠 공연에 전체에 대해 사실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곡 간의 수준 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무소르니스키의 곡은 그냥 무난했다면 차이코프스키 피협은 사실 기대 이하였고, 차이콥 교향곡 5번은 꽤 괜찮았다. 특히 피협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은데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
실로 정말 오랜만에 여유 있는 삶은 만끽하고 있다. 시간이 나자마자 제일 처음 한 일은 히치콕의 영화를 보는 일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본 영화는 총 10편이 될까? 책도 공부중인 책을 제외하면 하반기에 읽은 책은 단 한권도 없다. 다만 새 음반은 20개 정도 들은 것 같은데, 그걸 정리할 시간은 물론 없었다. 지난주와 이번주 들어 갑자기 영화 몇 편을 보았는데,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 히치콕의 무대공포증과 이창,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봤고, 발퀴리와,, 그리고 벼르고 별렀던 the fall을 보았다. 우리는 허구로부터 무엇을 원하는가? (""허구""와 ""fiction"""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지지고 볶아서 말만 꺼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지만) 우리는 도대체 영화로부터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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