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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이야기: 피렌체 편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김태권 (한겨레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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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태권 (돌베개,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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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 것이 짜증이 날 정도로 질투가 날 때가 있다.
대게의 경우, 누군가가 잘되는 경우라기 보다는 내가 ""별로""라고 평가한 누군가가 대중적 지지를 얻을 때이다.
김영하가 그랬고 - 김영하의 소설은 아직도 거의 읽지 않는다.-
진중권이 그랬다.
그러나
적어도 진중권은 나의 질투가 순수하고 해맑은 질투, 즉 신선한 자극으로 변화되기 충분할 정도로
내공이 쌓이고 있다. 김영하는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진중권의 경우,
[미학 오딧세이]와 [춤추는 죽음]은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모모 책들을 거의 배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특히 [춤추는 죽음]의 즐거운 구성과 내용은
완전히 아리에스의 구성과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 것 아니냐는,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춤추는 죽음]은 당시 일본에서 같은 제목과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던 터라
그 책 안에서 너의 것은 도대체 뭐냐,는 비아냥을 매번 달고 살았지만,

이번에 나온 책들은 정말 꽤 좋아서, - 특히 서양 미술사 책은-
계속 성실하게 내공을 쌓고, 그 성실함을 구성지게 풀어내고 있어서
진중권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수정하게 만들었다.


진중권의 경우, 사실 측근과 비측근의 경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라 사실 어느 정도 잘 걸러지기만 한다면
욕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왔다. 주변에 진중권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욕 못할 것은 없고,
게다가 나와는 얼굴 맡대고 입장을 공유하거나 방어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뒷담화를 했을 때의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다.

그러나 누군가를 평가하는데 좀 이야기 하기 곤란한 사람들이 생겼는데, 그 사람들은 바로
김태권과 한유주이다.

김태권과는 서로 말을 놓자고 한 터였지만 나이 불문하고 서로 말놓자고 드리대는 내 성격과는 달리
예의 깍듯한 김태권군은 말을 놓자고 했던 것을 잊었는지 볼때마다 경어를 쓰고 있는 관계이다.

한유주와는 학교 행사때 두어번 얼굴을 마주친 사이로
어디가서 아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관계이다. -게다가 나는 신체상 변화??때문에 학교를 한학기 넘게 안나가고 있고
한유주는 대학원에서 스윽 사라져 있는상태?로 알고 있다. -
내가 한유주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기억은
지나가길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으나 한유주는 대답은 커녕 훑어보고 지나간 터라, 어라- 선배를 생까, 라고
투덜거렸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던 아주 작은 에피소드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한 울타리에 있다고 측근은 측근인지라 
게다가, 출판사에 있던 한 친구가 하도 칭찬을 했던 터라 한유주의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읽을 때는 애들이 인터넷에 끄적이는 수준 이상은 아니라고,
기존의 기성 작가들에게는 꽤 신선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이것이 인터넷 게시판, 혹은 블로그 문화 등
혼잣말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쓰기인지 회의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 하나는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서
전체적인 평가는 "평가 대상 아님"에서 "지켜볼 가치 있음"으로 남게 하였는데..

새로 나온 신간은 대충 훑어보니 그냥 그래서,
천운영에 대한 평가에서처럼 그냥 그렇다,로 당분간은 평가를 보류하기로 했다.

반면 김태의 책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십자군 이야기]도 좋았지만, 이번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나 그림 모두 매우 좋았다.

게다가 [십자군 이야기]의 경우 재미는 있으나 그림은 못그린다며 큭큭거렸는데,
-당시 장정일의 삼국지 일러스트를 그린터라 말그림은 매우 훌륭했다.
점점 그림 실력이 일취월장 하면서, 정말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그림도 매우 좋았다.

내용 면에서도 각도를 매우 잘 잡았는데,
수도 없이 쏟아지는 최근의 미술사, 특히 르네상스 미술 관련 서적들과는 달리
피렌체의 역사에 집중하면서 미술사 책으로는 신선함도 유지했다.

성실하고 그러기 때문에 발전한다는 점에서 흐뭇하다.

이렇게 평가가 극단적(?)이면 측근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실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곤란해진다.
그래도 할말은 해야 하겠지.



p.s 반면,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보다 두달 늦게 출간된 [어린 왕자의 귀환]은 꽤 지루했다.
룸메이트는 자신의 절친에 대해 내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는지 책이 어떠냐고 묻길래 ""이거이거는 좋았지만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별로""라고 대답하니 룸메는 아마 초창기때 쓴 거라 그럴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역시, 발전하는 사람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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