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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옳은 말만 하는 사회
대니얼 길버트

 

‘위험하다’는 것은 자극적이거나 대담무쌍한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큰 피해를 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다. 즉 “생각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침묵을 깨고, 잡담을 하고, 어떤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만으로 참수당하고, 투옥되고, 강등되고 비난 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지껄임이나 수다스러움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어리석음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은 다양한 생각들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입장하는 데 지불해야 p. 145하는 비용이다. 증오에 차 있고, 모욕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히고, 상스럽고, 무례하고, 무식한 의견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사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바보들의 끊임없는 주절거림은 우리가 서로 하나라는 걸 알게 해주기도 한다. 공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들이 공정하고, 선하고 옳기만하다면, 그때야말로 그 사회로부터 도망쳐 나와야 할 때이다.

-=> 우리가 미국의 수정 헌법 1조를 존경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국 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 지금, 정부의 획일화되고 억압적인 행태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우리 사회가 잡담을 하고, 어떤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강등되고 비난받는 사회이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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