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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먹는 걱정만 한다.
어디를 나갈려고 해도, 내가 뭘 먹었는지,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부터 고민한다.
먹는게 지겹고, 먹는게 지겨워지니 사는 것도 지겨워진다.
그동안 얼마나 나는 끼니를 가볍게 때웠던가.
하루종일 먹는 걱정만 하는 나는
정말 케이지 안의 동물 같구나.

아침 먹고 나면 점심 걱정이고,
점심 먹고 좀 쉬고나면 저녁 먹어야 한다.
하루에 세끼를 먹어야 하는건 참으로 고역스러운 일이다.

룸메는, 내가 하루 3끼를 미친듯이! 간절하게! 챙겨 먹는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아침 11시에 밥 먹고 1시에 나가는건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게 정상인거다.
그러나 11시에 밥 먹으면 나는 1시 30분에 다시 밥을 먹어야 한다.


먹는 일이 이토록 피곤한 일이었을까.
하루 종일 먹는 일과, 자는 일 외에는 아무일도 없다.
참으로, 이렇게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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