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의 탄생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엘리자베스 애보트 (해냄출판사, 2006년) 상세보기 소장 형태: 학교 도서관 독신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금욕에 관한 책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결혼 생활 중에도 금욕하는 문화에 대한 부분이 진짜(!) 독신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작가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모계문화에 대해 무지하고, 또 일신교 이전의 여성신 문화에 대해서도 거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신화에 대한 해석을 완전히 기독교 식으로 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작가는 독신한 크리스챤이고 종교적 문제와 관련한 금욕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스스로 했던 문화에 관한 해석 부분은 별로 날카롭지 못한 부분이 많고, 다양한 문화인류학적 지식도..
롤리타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민음사, 1997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학교 도서관 p. 68 화요일. 비. 호수에 비가 내렸다. 엄마는 쇼핑을 하러 나갔다. 로는 아주 가까이 어딘가에 있다. 은근한 전략을 세워 나는 그녀와 엄마의 침실에서 부딪친다. 나는 그녀의 왼쪽 눈에 들어간 티를 빼려고 애쓴다. 바둑판 무늬의 헐렁한 옷. 갈색 머리의 강렬한 향기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좀더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잠시 따스한 초록빛 욕실 안에 함께 있다. 오직 거울 안에. 하늘과 포플러나무가 비치는 거울 속에 우리가 있다. 어깨를 거칠게 잡고 나서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만지며 그녀를 돌이켜 세운다. 「바로 거기예요. 느껴지네요」 「스위스 농부는 혀 끝으로 한다던데」 「핥아내나요..
시칠리아의 암소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진중권 (다우, 2000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판매완료 오래전에 대충 보았던 책이지만, 팔기 위해 간단 정리. p.220 외국에 나가 살면서 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서구의 젊은이들에 비해 정신연령이 좀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우리 학생들이 하는 대화를엿들으면 독일의 김나지움 중학생 애들의 얘기와 별 차이가 없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구의 젊은이들은 대개 스무 살만 되면 즉시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살아간다. 반면 우리의 젊은이들은 대학을졸업하도록 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사람은 책임질 의무도없지만 의사를 결정할 권리도 없게 마련. 여기에 '나이'라는 생물학적 요인이 논거로 공인되는 전근대..
중세의 가을에서 거닐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이택광 (아트북스, 2008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학교 도서관 장: 중세의 코드를 바로크 시대까지 확장 적용하여 쓴 가볍고 즐거우나 써야할 내용은 거의 언급한 성실한 책. 단: 원래 내가 책을 80%정도 읽으면 종종 책을 지루해 하기는 하나.... 빤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를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인건지, 인내심이 부족한 것인지.. 80%에 이르자 이 책이 견딜 수 없어졌다. 중세의 코드 확장에 완전히 무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p. 51 원래 Bosch라는 이름은 보스가 자신의 그림에 서명으로 남긴 것이고 본명은 제롬 판 아에컨Jerome van Aeken이다. 여기에서 제롬을 Jheronimus라고 쓰기도 한다. 이렇게 철자가 제각각인 건, ..
개성의 탄생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주디스 리치 해리스 (동녘사이언스, 2007년) 상세보기 no two alike 평촌 도서관 대여 잠깐 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서는 철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심리학은 그 동안 철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과 인식 방법, 인간의 내면을 관찰하는 것은 철학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역시 철학은 여전히 그 분야를 탐구하고 있고 어떤 부분은 심리학과 철학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는19세기가 되면 점점 심리학은 철학으로부터 탈피하려고 하고 세기말이 가까이 오면서 심리학의 꿈은 성취되게 된다. 그때 심리학이 철학과 차별화된 것은 과학적 방법론이었다. 물론 심리학에서는 내성이 실험방법이었..
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한얼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목동 학원 소장 그다지 건질게 많은 책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남았는데, 갖고 있는 책이 없어서 읽은 책. 내가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3시간만에 다 읽었으니 아마 속도가 좀 빠른 사람이면, 혹은 관련 주제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마 2시간이 채 안걸릴 것이다. 유전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참 많지만, 혈우병 이야기만한 것이 없지 싶다. 왜냐하면 혈우병은 반성유전이기 때문에 어느쪽에서 유전되었는지 명확하고 미국에서만 일년에 400명이 태어날 정도 - 적당한 데이타 베이스를 유지할 만큼의 많은, 혹은 신비주의를 유지할..
p. 230 남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정자가 여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정자보다 더 빠르다. 사실이다. 남성정자가 더 빠르다. 남성정자가 유전물질을 덜 함유하고 있어서 더 가볍기 때문이다. 남성정자와 여성정자가 꼬리를 흔드는 힘이 같다면 당연히 남성정자가 더 빠르다. 경마의 기수나 경륜장의 사이클리스트가 몸집이 작을수록 더 큰 속도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중략)... 물론 정자는 남자가 만들긴 하지만 정자들에 대한 난자의 수용성이 여성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후손의 성을 결정하는 데는 양성이 비슷하게 영향을 미친다. 또 한 가지 사실은 남성이 더 많이 수태되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영아기 때 여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실제로 세상에 살아 남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 내몸 사용설명서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
p. 144 선하고 옳은 말만 하는 사회 대니얼 길버트 ‘위험하다’는 것은 자극적이거나 대담무쌍한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큰 피해를 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다. 즉 “생각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침묵을 깨고, 잡담을 하고, 어떤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만으로 참수당하고, 투옥되고, 강등되고 비난 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지껄임이나 수다스러움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어리석음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은 다양한 생각들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입장하는 데 지불해야 p. 145하는 비용이다. 증오에 차 있고, 모욕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히고, 상스럽고, 무례하고, 무식한 의견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사회..
위험한 생각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존 브록만 (갤리온, 2007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팔았음 생명의 목적은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스콧 샘슨 p. 130 생명, 즉 생물권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열의 흐름을 통해 에너지를 분산하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열역학 제2법칙)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흔히 생명의 복잡성은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된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 생명은 신이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자연 과정을 오해 출현했기 때문에 열역학 제2법칙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진화와 생태계의 역학은 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제2법칙의 명령을 따른다. 이들은 숲을 태우는 불처럼 확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화학 에너지를 저장하고 태양의 경사solar gr..
룸메와 함께 요즘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을 강독하고 있다. 얼마전 친구가 공개해준 포드 캐스트 덕분에 이런 저런 철학 오디오 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항상 한국어 자료는 없는게 안타깝고 영어가 딸려 그 많은 자료를 다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뭐, 그렇다. 공부하면서 오며가며 복습차원에서 다시 들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해서 녹음을 하였는데 다른 사람들도 활용하면 좋을 듯 싶고...... 특히 오랫동안 맹학교에서 책을 읽어 녹음하는 봉사를 했었는데, 이왕 소리내서 읽는 김에 텍스트 자료에 접근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질과 기억 책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소리내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위 그림은 블랑슈가 그린 베르그손의 그림. 베르그손은 우리 프..
이보디보 카테고리 자연과학/공학 지은이 션 B. 캐럴 (지호, 2007년) 상세보기 --> 구입 예정 어느날 나는 다음과 같은 책들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 빈서판, 본성과 양육, 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 디지털 생물학,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지도로 본 세계 종교의 역사, 성서가 된 신화 이 책들은 내가 90년대 후반부터 몇 년 전까지 읽은 책들 가운데 끼어 있었던 것으로 이 중 구입한 것은 몇 권 되지 않고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 책들의 공통점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분야는 진화론, 뇌과학, 문학, 종교, 역사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으며 출판사도 역시 다양하게 걸쳐 있었다. 그런데 이 책들의 공통점은 번역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데에 있었다. 나는 분야, 읽었던 시기, 출판..
+ 정리 기준 1. 완독 2. 70% 이상 독 - 완독이라는 기분이 들며, 어느 정도는 남은 것들을 읽는 것이 무가치할 때 3. 70% 정도 읽었다고 하더라도 완독이라는 기분이 안들면 제외 3. 참고 자료나, 대출 목록은 아님 4. 공부 자료는 가능한 제외. (완독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 1 요코 이야기 / Watkins, Yoko Kawashima, 1933- A823.54 W328sKy c.2 2008/02/29 2008/03/12 2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 Draaisma, D 153.13 D78wKg 2008/02/14 2008/03/12 3 Fodor / Cain, M. J 128.2 F683Yc 2008/03/27 2008/06/24 4 헨리 8세와 여인들 / Weir, Al..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오르한 파묵 (민음사, 2008년) 상세보기 소장형태: 학교 도서관 p. 296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아침이 되면 꿈을잊어버리는 것처럼 한밤중에 뱃고동 소리에 깨어났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아이같은 사람들은 밤안개와 뱃고동 소리를 기억한다. 일상 생활의 가장평범한 순간, 우체국에서 줄을서서 기다릴 대나 점심을 먹을때그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젯밤 뱃고동 소리로 잠에서 깨어났어." 그러면 나는 어린 시절 이후 보스포루스의 언덕에서 살았던 수백만 명의 이스탄불 사람과 함께 안개 낀 밤에 같은 꿈을 꾸었다고 느끼곤 했다. 여행이 환상적인 것은 단순히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공간은 공간으로만 기억될 수 없으나 여..
철학대회에서 무엇을 해? ......칸트 삼종 경기???? ^^;;;; (참고로 저건 룸메의 유머다 -_-;;;;;;;;;;;;;;;;;;) 1900년 처음 시작된 세계 철학대회는 올해가 22회로 처음으로 동양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번 철학대회의 규모는 한국의 철학자들을 포함 세계 철학자 3000여명이 참석하고, 478개의 세션으로 발표되는 논문만 1378개이다. 대회의 예산만 20억이니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항공료는 물론 숙박도 자비로 온다. -_-;;;) 그러나 감히 숫자로만 '철학대회'의 규모나 가치를 판가름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정말 이름으로만 들어오던 '살아있는' 철학자를 만날 수 있는 둘도 없는 대회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
남한산성 상세보기 김훈 지음 | 학고재 펴냄 그해 겨울, 47일 동안 성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 소장형태: 소장 올해 초, 읽다가 바빠서 멈추었던 이 소설을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너무 사소하고 빈약하다. 이 사소하고 빈약함이 휘청휘청 기둥을 이루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고 있다. 분명,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소하고 빈약한 것이 감동스럽다. 김훈의 내공에 대해 평..
철도여행의 역사 상세보기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 궁리 펴냄 한국 철도 100주년에 읽는 철도여행의 역사-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산업혁명의 위대한 기술혁신과 교통수단의 산업화 과정이 시민들의 체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문학,기술,경제,의학 등다방면에 걸친 철도의 역사를 삽화와 함께 조명했다. 소장형태: 대구 --> 결국 구입. 철도에 관한 이만한 명저를 보지 못했다. 철도와 근대의 여행에 대해 일괄한 책으로 국내에는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KTX 잡지 기고문에 이 책을 고대로 베껴 놓았더라. 사실, 잡지들을 보면 무슨 책을 배꼈는지 눈치 챌 때가 많다. 나 같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글들을 읽으며 참 민망하기 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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