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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형태: 학교 도서관
p. 68
화요일. 비. 호수에 비가 내렸다. 엄마는 쇼핑을 하러 나갔다. 로는 아주 가까이 어딘가에 있다. 은근한 전략을 세워 나는 그녀와 엄마의 침실에서 부딪친다. 나는 그녀의 왼쪽 눈에 들어간 티를 빼려고 애쓴다. 바둑판 무늬의 헐렁한 옷. 갈색 머리의 강렬한 향기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좀더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잠시 따스한 초록빛 욕실 안에 함께 있다. 오직 거울 안에. 하늘과 포플러나무가 비치는 거울 속에 우리가 있다. 어깨를 거칠게 잡고 나서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만지며 그녀를 돌이켜 세운다. 「바로 거기예요. 느껴지네요」 「스위스 농부는 혀 끝으로 한다던데」 「핥아내나요?」 「우리도 해볼까?」 「그래요」 나는 그녀의 동글동글하고 짭짤한 눈망울을 따라 떨리는 내 입술을 지그시 누른다. 「좋아요, 정말 좋아요」 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이제 없어졌어요」 「다른 쪽은?」 「바보같이, 그쪽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나 그녀는 뾰족 내민 내 입술이 다가오는 걸 보자 「좋아요」라고 협조하듯 말하고 음흉한 험버트가 그의 입술을 떨리는 그녀의 눈꺼풀에 지그시 누르자 따스하고 빨간 얼굴을 뒤로 젖혔다. 그러고는 다음 순간 깔깔 웃더니 재빨리 내게서 빠져나가 방 밖으로 달아났다. 그 순간 내 가슴은 산산이 흩어진다. 한번도 내 일생에 - 프랑스에서 내 아이 같던 연인을 만질 때도(험버트가 님펫은 아니지만 님펫과 최대한 비슷한 창녀와 관계를 가졌던 것을 의미하는 듯) - 이런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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