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달, 해, 달, 그리고 다시 해. 나는 요즘 나이에 민감해져 있다. 20살 이후로 나이는 세어보지 않고 있다가 몇년전 한번 놀라고 올해 한번 놀랐다. 내 앞으로 재산이 생겼기 때문에 재산세를 확인하러 동사무서에 갔더니 날더러 "어머니"라고 불렀고 화들짝 놀라하는 내 표정을 보고 동사무서 직원이 "선생님"으로 호칭을 바꾸어주었다. 보호가 필요한 젊은이들은 웬만해서는 자기 재산을 갖지 않는다나. 이래저래 놀래는 것을 보니 나는 아직 나이를 먹지는 않았나 보다. 아줌마도, 어머니도, 할머니도 모두 낯선 나이라는 거, 이 모든 게 아직이라는 거, 나에게 그런 호칭에 대한 관용이 없다는 거, 모두 다 부끄럽다. * 가끔, 작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때 고통스럽다. 왜 너는 그것을..
미약하나마 나는 사실 대입 시험에 논술이 포함된 것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아이들에게 자본주의의 폐해를 가르치고, 경쟁의 부당함을 알리며,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삶을 비판적으로 보고, 우리가 부당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고 희망 속에서 그것을 수정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할 수 있는 것는 첫 걸음이 논술이 아니었던가. 적어도 정치적으로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보다 무엇이 옳은 가치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영어의 문법과, 수학의 함수와 물리의 공식들 사이에서, 그것이 비롯 입시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그 생각의 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중요하고 엄청난 계기이다. 그러나 갈수록 논..
지난 주 해남에 다녀왔다. 해남에 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진도를 들러 홍주를 만드는 허화자 할머니를 만나는 일이었다. 전주에서 무형문화제가 만드는 죽력고를 만난 이후,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 술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홍주를 만드시는 무형문화제 허화자 할머니였다. 나는 술을 한모금도 못하는 대신 6시간 전에 먹은 음식을 맞출 정도로 후각이 발달(?)했고, 나의 룸메이트는 술을 엄청 좋아하지만 대신 축농증이다. 룸메이트는 나를 보고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며, 술만 마실줄 알았다면 최고의 소뮬리에가 되었을 거라며 부추기는데,^^;;; 어쨌거나, 이런저런 술들을 혀끝에 대보고 냄새를 맡는 것에 재미가 들려 있는데다가 귀한 술을 만드는 분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진..
- Total
- Today
- Yesterday
- koreanhistory
- 여행
- 프로젝트
- history
- 일제 강점기
- War
- 과학
- 건축
- 예술/문화
- The Red Shoes
- postcolonialism
- 사진
- 스크랩
- Imperialism
- 집필 자료
- 철학
- 화가시리즈
- colonialism
- 근대사
- 소설
- 인문
- 제주
- massacre
- 영화
- 리뷰
- 판매완료
- 새로운 생명체가 나에게 환기시키는 것
- 역사
- 근대
- Dance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