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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s story

벅차다

지.리 2010. 4. 16. 22:09
1.
정말 오랜만이다. 그 동안 글을 쓰고 싶어 죽을 뻔했지만 죽지는 않았다.
여러가지 글을 시도했지만 모두  A4 한장도 채우지 못했고,
일이 하나 들어와서 시작은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출판사에서는 내 글을 몹시 마음에 들어했고,
나 역시 내 글이 마음에 드는데,
이상하게 작업을 시작하고부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이 쓰고 싶다니.




+
아기 보는 일은 정말로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화장실 가는 것 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일이라니!

그냥 모든 것에 신의 가호가...


+
아,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 모든 말들을 다시 잊는다.
내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잠이 아니었던가.
일상은 벅차고, 그래서 벅찬 피곤이 다시 벅찬 일상이 된다.
이 기묘한 변증법은,
거짓이 아니다.

내가  살아 있고,
내가 낳은 것이 살아 있다.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것에 달려 있는 귀, 그 귀안에 펼쳐져 있는 푸른 핏줄, 그 안에 붉은 피
그것들이 움직이고, 순환하고, 호흡하고,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먹고, 싸고, 자란다.

모두가 살아 있다.
그래서 나는 잠이 필요하다.
아, 벅차게 피곤하고,
가슴은 언제나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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