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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음모 이론이 너무나 익숙한 탓에, 정부가 그닥 탐탁치 않은 탓에
이번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이 왠지 깨림칙하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 때 북한에 대한 대응을 그렇게 보도했어도 와 닿지 않아하는 국민들에게
우리 군은 건실하고 위엄있으며 우리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뭘, 잘해도 못해도, 의심받고 욕먹는게 그자리 아니겠나.

어쨌거나 우리 선원들의  맘과 몸이 건강하기를.
아무리 해적이라도 죽은 자들에게는 명복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군대를 없앤다면 이번 사건 같은 때에 어떻게 해야 할까?

ebs에서 마이클 샌댈의 '정의' 강의를 몇 개 보았는데 거기서 얻은 통찰 하나.
남학생들은 아무래도 대의를 따르는 것에, 여학생들은 소수를 존중하는 쪽에 의견 개진을 많이 한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닥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통찰 하나는 무엇이냐고?
나의 뇌는 여성형은 아닌가보다,라는 확인이랄까.

군대를 없애자는 주장에 반신반의 할만한 사람들이 내새울만한 반론 - 위와 같은 상황의 반론을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설득되어 버린다.

별로 즐겁지 않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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