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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이 떨어지는 순간은 참으로 아름답다. 저 미지의 생명체 같은 모양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그러나 저 구름 밑은 어떠한가. 히로시마에서는 핵폭탄이 떨어지던날 7만명의 사람이 죽었고 7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강제 노역으로 끌려온 사람들이었다. 핵폭탄이 떨어진 그 해 히로시마에서만 16만이 죽었고 사망자는 그 이후에도 계속 늘어났다. 그러나 폭탄의 죽음 앞에서 국적을 따지는 일은 사실 무모하다.

첫번째 핵폭탄 실험은 뉴멕시코 지역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인디언들이 살았던 땅과 그들 자신은 이 트리니티 실험으로 인해 방사능 오염에 노출되었다. 그리고나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일본인과 한국인들이 죽었다. 그 이후에도 미국의 핵실험은 계속되었다. 실제 전쟁에서 민간인들을 목표로 한 핵폭격은 멈추었지만 그렇다고 민간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핵실험으로 태평양의 섬들과 그 근처에서 물고기를 잡던 배들이 방사능에 완전히 오염되었고, 어부들이 방사능 피해로 죽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핵실험은 계속되었다. 일본 어부들의 피해는 적당히 적당히 일본에게 피해 보상금을 주는 것으로 무마되었다. 미국이 핵실험을 자제한 것은 자국의 국민들이 일본과 다른 국가들의 피해를 본 후 반핵 운동을 거듭했기 때문이었다.

대중의 도덕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대목 때문이다.
...
북한의 핵실험이 자행된 것으로 밝혀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기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짜 무장해야 할 것은 전지구적인 인도주의와 도덕심 뿐이다.

2013년이 시작한 이후로 학살과 폭격과 핵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너무 많은 자료를 봐서 이제 massacre라는 단어만 보면 토할 것 같다. 그러고도 또 새로운 자료를 보면 눈물이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은 그래서 더 두렵다.

p.s 사진은 세계 최초의 핵폭탄 실험, 미국의 뉴 멕시코에 떨어뜨린 핵폭탄 사진. 시험명은 트리니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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