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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성공복증후군연구

지난 주말

지.리 2013. 11. 11. 12:40

지난 주말이 지옥같았다.

올 한해를 돌이켜보니 참 힘든 일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쏟았던 일들을 그만둬 버리고,

새로운 사람들, 가까워지고 싶었던 사람들과 삐그덕거렸으며

만회의 기회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외국으로 가버렸고.

내가 기획했던 일들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은 무시당했고,

엄마에게는 나쁜년이라는 말을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한발 물러서서 일단 지고 들어가자는 첫 마음이

오히려 내게 독이 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화창한 날 사람들은 햇빛을 받는 그 순간

내 머리 위에서만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건내주기를 바랬던 혹은 기대했던 사람이 햇빛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자

모든 것이 지옥같아졌다.

 

2013년 참 많이도 싸웠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하게도 싸웠고, 보이지 않는 적들과도 참 많이 싸웠다.

지치네, 정말.

전의는 완전히 상실.

아직 겨울이 제대로 오지도 않았는데

봄을 기다리고 있다.

남은 겨울을 어떻게 지나야 하나.

막막하고, 막막하고, 또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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