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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성공복증후군연구

이상한 꿈

지.리 2014. 10. 24. 21:51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아주 이상한 꿈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가 나를 안았고

나도 그를 안았지만

내가 그를 안을 이유는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내 마음 속에서

그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죄의 무게를 생각하자면

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을 터인데

그가 나를 안음으로써

그 미안함과 처연함을

내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가.

적어도 나에게 그는

미안해 하지는 않았는데

왜 꿈속에서 그는

나를 그토록 아끼며 미안해 했었던가.

현실 속에서

그는 나를 안지 않았고

나 역시

그를 부르지 않았다.

 

 

서로를 껴안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먼 미래에 다시 그를 만나면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그게 결국, 다시,

내가 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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