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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꿈을 꾸었다.
아주 이상한 꿈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가 나를 안았고
나도 그를 안았지만
내가 그를 안을 이유는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내 마음 속에서
그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죄의 무게를 생각하자면
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을 터인데
그가 나를 안음으로써
그 미안함과 처연함을
내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가.
적어도 나에게 그는
미안해 하지는 않았는데
왜 꿈속에서 그는
나를 그토록 아끼며 미안해 했었던가.
현실 속에서
그는 나를 안지 않았고
나 역시
그를 부르지 않았다.
서로를 껴안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먼 미래에 다시 그를 만나면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그게 결국, 다시,
내가 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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