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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제주에 있습니다.
저의 작은 분신 산짱과 함께요.
뒤에 보이는 집은 쉬멍민박 입니다.
지난해에 왔을 때보다 나무들이 무척 많이 자라
정원이 너무 예쁩니다.
서울은 비가 많이 왔다는데, 제주도는 연일 화창하고 날이 무척 더웠습니다
반짝반짝 햇빛속에서 산책하고 수영했던 산짱
새까맣게 탔습니다.
정말 발바닥과 발등의 명암차가..... ㅠㅜ
쉬멍민박 정원에는 제주 채송화도 피어 있습니다. 멀리 이끼 꽃도 함께 피어 있군요.
제주 채송화가 정식 명칭은 아닌데 이 곳에서는 그렇게 부르더군요.
책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정원 한 구석에 상사화도 피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입니다.
가녀린 꽃대에서 불꽃처럼 꽃이 터져 나왔습니다.
산짱은 여전히 카메라를 사랑합니다.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기기를 사랑합니다.
유모차에 앉아 졸려 하다가 카메라를 들이미니 난리가 났습니다.
산책은 거의 혼자 다니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군요.
그러나저러나 이 사진은 산짱같지가 않습니다.
아, 저 사랑스러운 손.
유모차를 끌고 가면서도 늘 산짱의 모습을 확인하죠.
항상 보는 저 각도, 새삼스러우면서도 애틋하군요.
한림공원 안에 있는 선인장 꽃입니다. 떨어진 꽃을 산짱에게 쥐어주니 한장한장 꽃잎을 뜯어 봅니다.
손이 무척 발달했고, 지금도 발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림공원의 야자수 길입니다. 시원스럽게 쭉 뻗는 나무들이 멋집니다.
못생긴 호박은 먹지 못하나요? 못생긴 호박이 더 이쁘군요.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한림공원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못 정원 옆에 피어 있는 열대 수련입니다.
산짱이 찡찡거려 이름도 확인 못했다는.....
제주에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산짱은 부모님께 맡겨 놓고 오랜만에 틀어박혀 작업을 좀 하고 있습니다.
작업 속도는 빠르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할일이 너무 많군요.
부모님과 산짱 모두에게 미안한 시간들입니다.
언제쯤 이 모든 것을 만회할 시간들이 오게 될까요?
까마득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감사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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