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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는 무엇인가? 프로파간다 예술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언가를 조망하고 싶어할 때 쓰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위로부터 아래를 보는 방식, 다른 하나는 아래로부터 위를 보는 방식이다. 포스트 모던 이후 전체로부터 개인을 바라보는 방식은 거의 폐기되다시피하였다. 우리는 지난 세기에 두 개의 전쟁을 겪으면서 위로부터 내려다보는 시선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혹한지 깨닫게 되었다.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사회가 아니었다고 항변하는 나라들조차 위로부터 조망하는 방식의 전쟁을 치루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전쟁 철학을 바꾸었던 르 메이는 저 높은 하늘에서 비행기로 조망하며 민간인 마을을 대규모 폭격하였다. 르메이는 독일이 유태인을 죽인 것만큼의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히틀러와 함께 르메이라는 이름도 동시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전쟁이 끝난 후에야 위로부터 아래를 바라보는 시선의 폭력성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물론 그 범위는 전체주의 사회, 파시즘, 제국주의 등의 정치 이데올로기로 한정되었다. 그 반성은 냉전체계를 유효하게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를 반성하는 측, 혹은 이를 통해 사회를 건재하게 하려는 이들은 다른 방식의 시선을 옹호하고 지지했다. 포스트모던 이후 아래로부터 위를 보는 방식은 지극히 민주적으로 보인다. 이런 사회와 철학 속에서 모든 예술은 사적인 방식의 표현만이 지지된다. 사적인 경험, 사적인 감정, 개인의 역사로 충만한 예술만이 가장 예술적이다.

그러나 개인의 역사로 치장된 예술은 어떤 지점에서 가장 우파적이다. 모든 것은 개인의 잘못과 감상으로 환원된다. 개인은 분명 전체의 일원이나 전체에 대해 말할 자격을 갖지 못한다. 선거율이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의 한 표가, 나의 감상과 나의 비판이 선거를 통해 발현될거라는 믿음이 없는 것 때문이지 않은가? 즉, 우리 사회의 프로파간다는 매우 은유적이고 개인적으로 작동한다. 그 목적은 은폐되어 있지만 지극히 감성적이어서 우리의 우울과 폐배를 잠식하고 지배한다. 개인적이라고 해서 그것이 프로파간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프로파간다 예술에 대해 어떤 상을 갖고 있어야 할지 생각할 때, 나는 북한의 이 합창만큼 좋은 이미지는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정말 독일과 소련, 무솔리니와 케말 파샤 등 우리 역사 속에 정말 많은 자료들이 있고, 그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죽어가는 나라가 지금-여기 행하고 있는 이것을 보라.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고 강력하다.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흥회에 가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게 된다. 그렇게 만드는 그게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에 경도되는가? 우리는 무엇에 제압되는가? 신이 있다고 믿지도 않으면서 신에게 기도하게 만드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역시, 이 합창이 답이다. 
 

 

 

<레드슈즈> 작가노트 2

 

 

 

발걸음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2월의 정기 뿌리며
앞으로 척척척
발걸음 발걸음 힘차게 한번 구르면
온나라 강산이 반기며 척척척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2월의 기상 떨치며
앞으로 척척척
발걸음 발걸음 힘차게 한번 구르면
온나라 인민이 따라서 척척척

 

아-

힘내라 발걸음

따라서 척 척척척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2월의 위업 받들어
앞으로 척척척
발걸음 발걸음 더 높이 울려 퍼져라
찬란한 미래를 앞당겨 척척척

 

아- 발걸음

다 같이 울려서 퍼져라

찬란한 미래를 앞당겨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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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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