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도둑맞은 가난 전문
우리의 인생이 소설처럼 단순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우리의 경험을 경험으로써 말할 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아름다울까.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너의 경험"이라고 치부해버리던 치가 생각난다. 도둑맞은 가난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다른 이들로부터 "훔쳤다고" 몰아세우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삶의 허위와 허세가 없다면 그나마도 우리는 그 어떤 인간다움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 보여주기식 기부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법이다. 왜 거기에는 희생이 없을 거라고 평가질을 한단 말인가. 진정성이라는 말처럼 허위인 것이 또 있으랴.
폭식이뇌에미치는영향/독서일기
2020. 12. 15. 10:39
박완서 / 한 말씀만 하소서 / 아들 잃은 슬픔에 대하여 / 아들의 죽음에 대하여
고등학교 때 이 글을 읽었다. 당시 나에게 죽음이란, 그리고 죽음에 대한 슬픔이란 속으로 삭히고 덮어서 아리고 아린 상처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 글에서 그것은 그저 폭탄처럼 터져나오는 슬픔이었다. 이런 문장이, 이런 표현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나, 충격이었고, 놀라웠고, 그래서 너무 슬펐더랬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 글이 생각나 다시 찾아보았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그 문장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시 읽는 지금에도 그 슬픔이 그대로이다. ——————————————————————————- 그저 만만한 건 신(神)이었다. 온종일 신을 죽였다. 죽이고 또 죽이고 일백번 고쳐죽여도 죽일 여지가 남아 있는 신, 증오의 마지막 극치인 살의..
폭식이뇌에미치는영향/독서일기
2020. 12.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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