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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스코틀랜드에는 도시와 마을마다 승합 마차들의 정거장이 있었다. 색이 칠해진 마차 옆구리에 최종 목적지가 적혀 있었다. 가령 '글래스고행-리버풀행 열차로 연결'이라고 적힌 마차들이 있었고, 이 마차를 타고 글래스고로 간 다음 리버풀행 열차를 타며 리버풀 부두에서 원하는 곳으로 떠나는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젊은 남자들은 책이나 전문 공구 같은 사소한 보물, 밀가루와 차 깡통, 기본적인 침구를 넣은 나무 상자를 들고 캐나다, 남아프리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했다 좀 더 낯선 곳이었던 미국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총명하고 진취적인 스코틀랜드 젊은이에게 이민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제국으로 가라. 기계를 만들어라. 엔진을 돌려라. 돈을 벌어라. 이들은 빈곤했던 유년기와 장로 교회의 엄격한 가르침이 남긴 교훈에 따라 평생 술을 멀리하고 자기 삶을 책임질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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